봉녕지 2014년 23호 - page 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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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진 빠모 스님 초청 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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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비구니계 수계 현황과 계단 설립의 중요성
이 글은 지난 2013년 11월 12일 텐진 빠모 스님이 봉녕사 대중들에게 강연한 내용을 요약, 정리한 것입니다.
봉녕사를 방문하여 비구니계 수계의 중요성에 대하여 일깨워주신 텐진 빠모 스님께 감사드립니다.
- 편집자 주
오늘 이 자리에서 세계적으로 비구니계를 받는 것
에 대한 중요성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눠 볼까 합니
다. 다들 아시다시피 역사상 최초의 비구니는 석가
모니부처님의 계모이자 이모였던 마하프라자파티였
습니다. 당시 부처님께서는 비구니계를 주는 것에
대해 많이 주저하셨습니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나
와 있지가 않은데, 석가모니부처님께서 대열반에 드
시고 나서 몇 백 년 동안 역사적 기록이 없기 때문
입니다. 그리고 있다 하더라도 그것은 전부 남자인
비구들에 의해서 기록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마하프라자파티가 많은 여성들과 함께 출가하려
고 석가모니 부처님을 찾아왔을 때, 부처님께서는
깨달음을 얻으신 지 5~6년밖에 되지 않아서 절이
없었습니다. 다들 만행을 하면서 숲에서 자고 탁
발하는 문화였기 때문에 여성들이 위험에 노출될까
봐 많은 걱정을 하셨습니다. 아직까지도 인도에서
는 여성이 출가하는 것이 익숙하지 않은 현상입니
다. 그래서 부처님께서 여성들을 출가시키는 것을
망설였다고 추측해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
도 불구하고 아난다존자께서 ‘여자도 자유로울
수 있는가, 만약 여자도 해탈할 수 있다면 왜 안
되는가?’라고 부처님께 호소함으로써 여성의 출가
를 허락하시게 됩니다.
지금 제가 있는 북인도의 동규가찰링에는 감사한
마음으로 아난다존자의 상을 모시고 있습니다. 아
난다존자가 있어서 비구니가 생겼기 때문입니다. 우
리에게 있어 아난다존자는 성인이나 다름없습니다.
석가모니부처님께서 여성의 출가를 허락하셨지만
인도 역사상에서 여성 수행자로서 비구니의 지위
는 항상 둘째 번이 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가장 전
통 있고 역사 깊은 승가대학인 나란다대학이나 비
크라마실라대학도 비구니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습
니다. 위대한 역경사였던 현장 스님의 역경서조차도
비구니에 대하여 언급하고 있지 않습니다.
그렇게 인도에서는 비구니 전통이 사라졌는데 다
시 살아나게 된 것은 기원전 3세기경에 아쇼카왕의
딸이 스리랑카에서 출가하게 되면서부터입니다. 그
이후로 스리랑카의 왕비, 그리고 많은 귀족 여성들
에게 비구니계를 주게 되면서 그 전통이 동남아의
여러 지역으로 퍼져 나가 비구니계가 다시 살아나
게 되었습니다.
그보다 일찍이 중국으로 불교가 전해졌습니다. 계
율에는 이부승
二部僧
제도가 있어서 비구니승가에서
계를 받고 나서, 다시 비구승가에서 인가를 받아야
여법한 비구니가 된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초기 중
국에서는 비구스님으로부터 계를 받을 수 있었습
니다. 그래서 현재 파키스탄과 인도 사이에 있는 캐
시미르 지역에서 율사스님을 초청하게 됩니다. 당시
캐시미르에서 오셨던 율사스님은 이 부분에 대해서
많은 연구를 하시고 고심 끝에 이부승이 아닌 비
구스님으로부터 받아도 적법하다고 판단을 내리십
니다. 그럼에도 이것에 대한 어떤 근거가 있는지 확
인하기 위해 스리랑카의 계사스님과 율사스님들을
초청해서 회의를 엽니다. 물론 모든 계는 전부 석
가모니 부처님으로부터 온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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