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녕지 2014년 23호 - page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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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엄 큰스님 원적 3주기 추모특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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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혜훈
큰스님의 발자취를 따라서
- 문경 대승사 . 윤필암 . 봉암사 -
“마음공부는 상대적인 부처님을 뵙고 절대적인 나 자신을 찾는 것이다.”
“자기를 단속하여 인천
人天
의 사표가 되고 생사에 자재하여 중생을 제도하라.”
불기 2555년
(2011)
12월 6일, 세주당 묘엄 스님은 이 말씀을 남기고 재 위에 피어오르는 목향 한 줌 속으
로 사라졌다. 그렇게 문득 되돌아보며 목 놓아 울지도 못하고 가슴으로 울먹임을 삭이는 제자들에게 빙
긋이 허공에 무지개를 선물로 남기고 떠나신 지 3년이라는 시간이 훌쩍 지나갔다.
이번 호에서는 안락한 삶을 버리고 생사해탈을 위해 출가하여 멋진 장부의 삶을 살다간 스님의 수행 발
자취를 따라 생전 큰스님께서 가장 순수하고 행복하게 그리고 치열하게 수행의 꽃을 피웠던 문경 대승
사와 윤필암, 봉암사를 찾아가 보았다. 큰스님을 기억하는 후학으로서, 그리고 그 어떤 어려움이 닥쳐도
쉽게 변하지 않는 마음의 크기를 키우고 참중 노릇이라는 마음의 먹물을 다시 물들이기 위해….
새도 날아오르기 힘들다는 문경새재
문경새재는 조선 태종 14년
(1414)
에 만든 고갯길로, 예전에는 영남에서 한양으로 올라가는 가장 빠른 길
이었다. 주흘산과 조령산이 만나는 험준한 지형으로 국방상 중요한 요새이기도 하지만 길이 깊고 산이
울창해서 구도자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이곳 문경새재에서 북동쪽 길을 따라 올라가면 사불산
四佛山
대승사로 가는 길이 나온다. 소백산맥을 관통하는 사불산은 ‘사방에 부처가 있다’는 뜻으로 공
덕산
功德山
이라고도 불린다.
이곳에 1500년이란 굴곡진 세월을 딛고 청정 수행처로 자리 잡은 문경 대승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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