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하게 반대
하고 있습니
다. 지난 30년
동안 티베트불
교 안에서 비
구니계의 전통
을 살리기 위해 많이 노력해왔지만, 비구들은 항상
고려해보겠다고만 하고 오늘날에도 고려만 하고
있습니다.
티베트불교의 정신적 지주이신 달라이 라마 존자
님께서는 티베트불교의 전통 안에서 비구니계를 살
리는 것에 찬성과 지지를 보내고 계십니다. 하지만
존자님께서 독재자가 아니기 때문에 강제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특히나 비구스님들이 만 명,
이만 명씩 다니는 거대한 승가대학의 주지스님인
비구들이 비구니계 주는 것을 크게 반대하고 있습
니다. 그래서 존자님께서 그들을 무시하고 무조건
진행할 수 없는 부분도 있습니다.
티베트불교에서 비구니계를 주는 방법으로는 세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첫 번째가 이부승 수계입니
다. 북방불교의 한국이나 대만, 중국의 비구니스님
들로부터 『사분율』 전통에 따른 비구니계를 받고,
티베트불교의 전통에 따른 금강승 계율을 비구스
님으로부터 받는 것입니다. 두 번째 방법으로는 금
강승 전통에서 비구스님으로부터 비구니계를 받는
것입니다. 세 번째는 텐진 빠모 스님이나 서양 비구
니 스님들이 하신 방법입니다. 대승불교 『사분율』
의 계율을 받아서 비구니가 되는 방법입니다. 그러
나 이 방법으로는 티베트불교 전통에서는 인정을
받지 못합니다. 일부 비구스님들은 “저 스님은 티
베트불교의 스님이 아니고 중국 스님이야! 한국 스
님이야!”라고 합니다. 그래서 노스님들이 이 세 가
지 방법 가운데 어느 방법이 좋을지 토론도 하고
생각도 하고 심사숙고를 30년 동안 하고 있는데,
아직도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30년 동안 지연된 것이 그렇게 나쁜
것만은 아니었습니다. 20~30년 전에는 티베트불교
의 전통에서 여성 출가자들의 환경이 매우 좋지 않
았습니다. 가난하고 더러웠고 결정적으로 교육을
받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많은 여성 출가자
들이 교육만큼은 비구와 동등하게 받고 있습니다.
그래서 계율도 공부하고 있고 대중생활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경험도 많습니다. 또한 최근에
티베트불교 최고 학위인 ‘게쉐 마하’를 받은 분들
이 나오기 시작해서 가르치는 분들도 나오게 되었
습니다. 이렇게 여성 출가자들이 많은 교육을 받고
있고 시대가 무르익은 지금이 오히려 적기가 아닌
가 합니다.
여기 계신 모든 존경하는 스님들께. 세계의 모든
비구니 승가가 바로 잡힐 수 있도록 기도를 부탁
드리겠습니다. 티베트불교에서뿐만이 아니라 미얀
마와 태국 같은 남방불교에서도 비구니 전통이 살
아나기를 바랍니다. 석가모니의 가르침에 따라서
사부대중, 비구·비구니·우바새·우바이가 함께
굳건하게 불법을 지키는 그런 아름다운 승가공동
체를 형성하기 위해서 꼭 그 모습을 보고 싶습니
다. 우리 비구니 승단이 우뚝 설 수 있도록 여러분
들의 많은 성원과 기도를 기대합니다.
* 텐진 빠모 스님은 영국 태생으로, 스무 살(1964)에 인도에서 캄툴린포체를 스승으로 모시고 출가했다. 그리고 1973년 홍콩
에서 비구니계를 받음으로써 서양인 최초의 비구니가 되었다. 공부하는 과정에서 비구니가 차별받는 현실을 많이 경험하여 다음
생에도 여성의 몸으로 환생하겠다는 서원을 세우고 ,약 12년간 히말라야 설산 동굴에서 눕지도 않고 하루 3시간만 자면서 수행
정진하였다. 달라이 라마 존자님으로부터 티베트불교의 비구니 전통을 다시 복원하라는 소임을 받고, 2008년에는 티베트불교
여성 수행자의 최고 지위인 제쭌마에 올랐다.
정리 · 성담(율원연구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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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인도 동규가찰링 학인들과 함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