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녕지 2014년 23호 - page 40

스리랑카의 여성 수행자들이 샤카디타에 왔을 때
대만이나 한국에서 온 비구니들을 보고 많이 놀랐
습니다. 세상에는 이제 비구니가 존재하지 않는 줄
알았는데 이곳에서는 이렇게 전통이 잘 지켜지고 있
고, 비구니가 이렇게 많고, 단순히 비구니일 뿐만
아니라 교육기관에서 교육을 받은 비구니들이 있어
서 이러한 회의 때나 학회 때 발표도 하고 앞에 나
가서 토론도 하는 것을 보고 굉장히 놀랐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중국에 전해졌던 비구니계가 예
전에 스리랑카에서 전해진 것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중국으로 전해진 비구니계를 다시 받을 수 있지 않
을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스리랑카의 20명의 다사실라마트들은 인
도에서 한국의 3사 7증 스님들을 모시고 여법한
수계식을 통해 비구니계를 받았습니다. 또 다른
20명의 스리랑카 스님들은 대만의 불광산사에 의
해 인도의 보드가야에서 비구니계를 받았습니다.
이렇게 해서 스리랑카에는 현재 40명의 비구니스
님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대승불교인 북방불교의
『사분율』 전통에 의해 계를 받았기 때문에 스리랑
카로 돌아가서 비구스님으로부터 상좌부 율종에
맞는 비구니계를 다시 한 번 받게 됩니다. 방금 말
씀드린 것은 약 10년 전에 있었던 일입니다.
현재는 약 천 명의 비구니스님들이 있습니다. 이
일은 역사적이라 아니할 수 없습니다. 약 5백~6백
년 동안 스리랑카에서는 비구니 전통이 사라졌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현재 스리랑카 안에서는 많
은 논란이 있습니다. 정부 차원에서 그런 외국 전
통에서 비구니계를 받고 온 스님들을 인정하지 않
겠다고 했습니다. 종단의 큰스님 중에서도 외국에
서 비구니계를 받고 온 스님들을 인정하겠다는 분
들도 있고, 절대로 인정 못하겠다는 분들도 있습니
다. 하지만 스리랑카에는 여법하게 비구니계를 받
은 스님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이제 하얀색 옷을
벗고 비구니다운 그 나라의 전통에 맞는 아주 아
름다운, 노란색 가사를 수하고 있습니다.
이제 태국의 경우를 살펴보기로 하겠습니다. 현재
태국의 산증인이라고 하면 교수였던 찻수만 카빌싱
이 있습니다. 그는 스리랑카로 가서 비구니계를 받
고 태국으로 돌아와서 사원을 건립하고 그곳에서
사미니계를 주었습니다. 태국은 불교국가이기 때문
에 모든 청년들은 머리를 깎고 하안거 3개월 동안
단기출가를 합니다. 모든 태국의 청년들은 남자
가 이것을 하지 않으면 남자가 아니라고 할 정도
로 일반적인 문화행사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 찻
수만 카빌싱 스님 덕분에 지금 태국의 젊은 여성들
에게도 이런 문화가 퍼지고 있습니다. 젊은 여성들
에게는 머리를 완전히 밀어버린다는 것이 큰일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곳에서 어린 여성들이 단
기 출가를 많이 경험하고 있고, 사미니계도 받고
있습니다.
이렇게 태국에서 사미니계를 받고는 스리랑카로
넘어가서 비구니계를 받습니다. 그래서 현재 태국에
는 60명에서 100명 정도의 비구니가 있습니다. 이
것은 정말 역사적으로 큰 희열이 아닐 수 없습니다.
불과 10년 전에는 태국에 비구니가 한 명도 없었습
니다. 여러분들은 이것이 얼마나 역사적인 현장인
지 잘 모르실 것입니다. 남방불교의 비구니계가 다
사라진 나라에서 정부와 승단과 종단의 많은 반대
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비구니의 위상과 비구니계
수계를 위해서 꿋꿋하게 함께 힘을 합쳐서 버텼습
니다. 그래서 이제는 아름다운 오렌지색 가사를 수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미얀마에서는 비구니를 인정하지 않기 때
문에 여성 출가자들이 스리랑카로 가서 비구니계
40
1...,30,31,32,33,34,35,36,37,38,39 41,42,43,44,45,46,47,48,49,50,...68
Powered by FlippingBo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