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녕지 2014년 23호 - page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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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 2014 Bongnyeongsa World Temple Food Festival
햇살은 맑고 바람은 청량했다. 광교산 자락에 펼쳐진 세계사찰음식대향연의 진한 향기가 불
자들은 물론, 황금연휴를 즐기려는 사람들의 발길까지 끌어들인 듯 어느덧 여섯 해째를 맞은
올해의 잔치마당도 여전히 풍성하고 뜻 깊었다.
지난 10월 3일과 4일, 이틀에 걸쳐 열린 제6차 세계사찰음식대향연 잔치마당에는 올해 더욱
특별하고 귀한 선물이 기다리고 있었으니, 바로 봉녕사 학인스님들의 ‘힐링염불’ 공연이었다.
사찰음식 전시와 함께 출가자들의 탁발순례 등 세계의 불교문화가 만나 결 곱고 마음 넉넉
해지는 산사의 가을 풍취를 맘껏 뽐낸 이번 대향연은 봉녕사가 주최하고 세주묘엄박물관과
(사)세주불교문화원이 주관했으며, 경기도와 수원시도 이 행사를 적극 지원했다.
- 글 . 편집실
세계의 사찰 밥상, 봉녕사에 펼쳐지다
아무리 맛난 반찬이 밥상에 많이 올라도 주요 요리는 반드시 따로 있는 법, 이번 대향연의
프로그램이 매우 다채로웠다지만 주인공은 뭐니뭐니해도 사찰음식이다. 세계 11개국과 우리
나라 사찰음식이 만난 육화당의 세계사찰음식전시관은 전시기간 내내 어떤 시간에 찾아가
도 관람객들로 붐볐다.
네팔, 대만, 미얀마, 베트남, 부탄, 스리랑카, 인도, 일본, 중국, 태국, 티베트 11개국 사찰음식
이 전시관 한가운데에 놓인 진열대에서 각각의 독특한 사찰음식문화를 선보였고, 왼쪽편 진
열대에서는 사찰음식의 대가 스님들(적문, 지견, 동원, 법송)의 맛깔스럽고 정갈한 음식들이
눈길을 끌었다.
올해의 주제는 사찰음식 명인 선재 스님의 사찰 일상음식으로, 각종 김치(22종)를 비롯해서
장아찌류(8종)와 밥, 죽, 국수, 전, 석쇠구이 등이 전시되었고, 특히 인도 특별전에 출품된 불
교 최초의 사찰음식 '키일'은 불자들의 큰 관심을 끌었다. 한편, 정성을 다한 학인 스님들의
작품과 한껏 솜씨를 발휘한 일반인들의 경연대회 출품작들도 관람객들에게 선보였다.
앞마당에는 참가국 스님과 신도들이 즉석에서 만든 사찰음식을 맛볼 수 있는 부스가 마련되
었고, 육화당 아래 향적실에 차려진 ‘지견 스님의 7찬 소반’은 자연의 맛을 살린 소박하면
서도 건강한 사찰음식을 직접 맛볼 수 있는 자리였다.
대적광전에서는 참가국 사찰음식에 대한 강의가 이틀 동안 나라별로 진행되었고, 앞뜰에서
는 봉녕사만의 비법이 숨어 있는 나혜석 비빔밥 퍼포먼스와 연자죽 시식, 향기 은은한 차 시
음 행사가 나란히 벌어졌다.
12개국 스님들의 탁발순례, 보시금은 장학금으로 회향
첫날 공식행사는 오전 10시 대적광전에서 적문 스님의 ‘수행과 사찰음식’ 강의로 시작되었
고,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우화궁 제3강의실에는 외국인들이 차를 마시면서 참가국 스님들
과 담소를 나누는 체험 마당이 마련되었다. 호기심으로 들렀다가 차 맛과 스님들과의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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