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녕지 2014년 23호 - page 62

정원 스님
(37회 졸업, 대만 의덕사)
절 밖에서 봉녕지는 조금 서툴더라도 학인스님들의 진솔함과 순수한 구도심과 열정을 잘 전달했으면
좋겠습니다. 그 시절의 순수와 열정이 일상에 지친 이들에게 감로수와 같은 신선함으로 다가설 수 있도
록요.
효석 스님
(38회 졸업, 금륜사)
책 저자에게 원고를 청탁했는데 보내주지 않아 부랴부랴 그 꼭지를 채우기 위해 네다섯 권의 책을 읽고
다섯 페이지로 정리해서 저자에게 허락을 받고 실은 적이 있습니다. 책 산다고 돈 쓰고, 읽는다고 시간
보내고, 그 많은 양의 내용을 줄여서 원고를 완성한 사람은 바로 편집장인 전데, 원고료는 저자에게 주
어야했던 일도 있었어요. 한 권의 소식지가 나오기까지 얼마나 많은 원고를 청탁하고, 얼마나 많은 절차
를 거쳐야 하는지를 알게 해준 봉녕지, 파이팅!
기원 스님
(통권 제18~제21호 편집장. 봉녕지 주간)
행자 때부터 보아온 봉녕지는 한 권 한 권이 만화보다 재밌고 소설보다 흥미진진했습니다. 강원에서만
겪을 수 있는 재미난 이야기와 그 속에서 배어나는 수행의 향기는 신심을 충만케 했으며 그런 봉녕지를
부족했지만 제가 감히 만들 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모쪼록 많은 분들이 보시고 불연이 깊어지고 신심
이 증장된다면 더 바랄 것이 없겠습니다.
무위 스님
(편집위원)
경전을 기와에 새겨 길이 후세에 전한다는 뜻의 ‘상와
常瓦
’. 창간호에는 편집실 이름인 ‘상와’의 뜻이 적
혀 있습니다. 그 뜻도 잘 모른 채 편집실에 들어와 일을 하면서 비로소 진실하고 따뜻한 마음을 담으
려 했던 ‘상와’의 의미를 되새겨볼 수 있었습니다. 그동안 봉녕지에는 많은 선지식들께서 준 참된 수행
의 가르침과 대중스님들의 진지한 수행의 열정이 담겨 있었고, 서로 함께한 고귀한 배움을 아름답게 회
향하고자 하는 마음과 부처님을 향한 변함없는 신심도 고스란히 배어 있었습니다. 마음을 읽고, 마음
을 나누는 진정한 상와가 되길 바라며, 우리가 가꾼 이 ‘봉녕’이라는 부처님의 지혜와 자비의 숲이 진정
한 행복을 찾는 이들에게 ‘보살행의 장’이 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큰스님께서 남기신 글 중에 “봉녕지는 학인스님들이 치열하게 고민하고 성찰하면서 부처님 가르침대로
살기 위해 내놓은 성과물이다”라는 대목이 있습니다. 정성이 담긴 좋은 글로 봉녕지를 빛나게 해주는
학인스님들과 그 밖의 많은 필자들 글을 통해 신심을 키웠다며 가끔 편집실로 전화해서 바뀐 주소를
불러주는 독자들이 있습니다. “책 잘 보고 있다”며 고맙다는 전화를 받거나, 말없이 후원금을 보내주시
는 분들, 그런 분들 덕분에 현재 이 자리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흐뭇하고 뿌듯합니다. 앞으로 봉녕지가
부처님의 깨달음을 전하는 법음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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