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통
과
현
대
의
조
화
상도선원은 갤러리 같은 도심 속 사찰이다. 실제로 선원을 방문해 보면 그 좁은
장소에짜임새있게들어선다양한용도의공간들, 인사동의전시장같은내부인테
리어, 현대와 전통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법당, 그 속에 좌정하고 계신 날씬한 부처
님, 세련된현대화느낌을주는탱화와벽화등감탄이절로난다. 이아름다운사찰
의 선원장이신 미산스님과 인터뷰 약속을 잡고 스님의 책『초기경전강의』를 꼼꼼히
읽으면서 질문사항을 정리하고, 드디어 약속의 날! 약간의 긴장감에도 불구하고 선
지식을친견한다는기대감에빗방울을스치는발걸음이빨라진다. 마침법회참석하
러가는보살님의안내로아파트숲사이에보일락말락가려진선원입구로들어서
니 지하법당에서 목탁소리가 들린다. 서둘렀건만 벌써 법회가 시작되었나 보다. 재
빨리만의를수하고법당에들어가니스님께서는때마침법상으로자리를옮기는중
이셨다. 오늘은 무차법회이니 무엇이든 질문하라는 스님의 말씀에 참석자들은 개인
적 고민에서부터 신행관련, 불교계 문제 및 사회적 이슈까지 다양한 주제들에 대해
질문했다.
법회가 끝나고 사회자가‘팔정도법회에 처음 오신 분들은 앞으로 나와주세요.’라
고 하자 대여섯 명의 사람들이 나오고, 스님은 불단에 올려 두었던 예쁜 손목 염주
를 하나씩 건네주신다. 2층 공양간에 들어서니‘처음 온 법우들을 위한 좌석’이 별
도로 마련되어 있다. 맞은 편 어린이 법당에는 시종일관 아이들의 웃음소리와 쿵쾅
대는 발소리가 들린다. 좁은 공간에서 꽤 많은 사람들이 움직이는데도 분주한 기운
이별로없고대가족의일상생활터같은느낌이다.
드디어스님을마주하고앉았다.
무차법회에서 오고 갔던 질문의 연장선에서 불교계 내부의 문제들, 승가교육개혁
방안, 문수스님소신공양, 봉은사사태, 4대강문제등에대해심도깊은이야기들이
자연스럽게이어졌지만지면의특성상생략하고다음은일문일답이다.
Ω우리불교는많은것들을가지고있으면서도그것을잘활용하지못하는것같
습니다. 불교계 내부문제 뿐만 아니라 주요한 사회적 문제에 대해 타종교집단에 비
해안일하게대처한다는비판이많습니다. 왜그럴까요?
여러가지문제가많습니다.종단의힘이한군데로모이지않는것도사실이
구요.하지만무조건부딪친다고해결이되는건아닙니다.변화의싸이클을한
번돌려정착시키려면한세기는걸립니다. 그정도장기적안목으로접근해야
지급하게이루고급하게바꾸려하면역효과만납니다. 대학시절대모를주동
하며총무원에들어가단식을한적이있습니다. 몸이상해가면서잘못된부분
을바꾸고자노력했는데도바뀌지않고동일한일들이반복되는것을보면서실
선지식을 찾아서
불기 2554년 10월
6
미
산
스
님
·
상
도
선
원
선
원
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