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5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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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우리불교도고급문화를채용할필요가있다고보았지요. 문화는그시대를반영해야가치가있습니다. 고려
시대불상이조선시대불상과다른이유는그시대를반영하기때문입니다.그런데지금만드는불상들은시대적
주소도알수없고옛스님들이쏟은만큼의정성도없습니다.옛스님들은불상하나조성할때도얼마나많은정
성과원력을들였는지모릅니다. 그렇게만들어진국보와보물들이지금우리를먹여살리고있잖아요. 그런고
민들속에서여러가지아이디어를제가냈고예술가들이구체화했지요.
법당벽화를예로들면, 불교미술의보고인둔황
敦煌
벽화의모사및창작작업에몰두해온벽화예술가‘서
용’씨작품입니다.그분은한국인이지만현대중국을빛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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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에꼽혔을정도로중국내에서인정받는대가이
며독실한불자입니다.신도들도처음에는벽화가조금이상하다더니지금은다들좋아합니다.이곳에오는불자
들은이런작품하나로인해문화적안목과수준이올라갑니다.아주가끔어떤이는상도선원이너무화려한거
아니냐는비판을한다는이야기도들었습니다.반론을하고싶지는않지만불교가여러차원에서사람들에게감
화를주고상위문화를이끌어가려면사찰장엄문화도바뀌어야합니다.전통이감화를주는경우도많지만사람
들의삶의질,체험의종류,예술적감각,문화적수준등이너무나다양화되어있기때문에한가지방식만으로는
다양한계층의사람들을교화할수없습니다. 전통문화가가지고있는독특한정서적느낌이있습니다. 그전통
을전통에두면드러나지않지만, 현대적바탕위에올려놓으면전통은전통대로살고현대적바탕은바탕대로
아름답게그역할을합니다.저는전통과현대의조화라는고민을해결하는데보탬이되기를바라기때문에사찰
장엄을보러오는스님들에게는선원을적극적으로개방하고있습니다.
다양한주제들에대해솔직하고깊이있는말씀들려주셔서대단히감사드립니다.
아침법회부터오후늦게까지거의한나절을가까이에서뵙고말씀나누면서느낀점은,스님에게서는쌍방적
소통과수평적사고가강조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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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기에필요한「부드러운카리스마」가넘친다는사실이다. 법회에서사적인
문제를질문한신도에게는“개인적인질문을여러대중들과나눠주셔서감사하고요.”라는말씀을시작으로자
상하게답변을하시고,법회가조금길어지자사찰의법회양식이현대인들에게는불편하다며,“책상다리도펴고
편안한자세로몸을푸세요.”라고말씀하신다.공양간에서봉사하는남학생에게는악수를건네고,꼬마아이에게
는‘오랜만에왔구나!’라며꼭안아주신다.내가좀불편하더라도상대방이편안하도록배려하는것이자연스럽
게형성된당신의성품인것같다는말씀이깊이와닿는다.언어보다언어외적인것에서더많은가르침을받은
하루,행복하고감사한마음으로발길을돌린다.
미산스님은열두살에절에와서참선수행, 동국대선학과졸업후스리랑카와인도를거쳐영국옥스퍼드대학교에서「남방불교의찰나설연
구」로박사학위, 미국하버드대세계종교연구소선임연구원, 귀국후다시참선수행등의다양한이력을거치셨다. 지금은중앙승가대학교교수
로재직중이면서, 백운암상도선원의선원장으로현대인의삶속에학문과수행이결합된생활불교와실천불교를뿌리내리는일에정진하고계
신다. 저서로는『초기경전강의』(명진출판, 2010)가있다.
